Bumhan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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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쓰던 메일계정을 정리하다가
까맣게 잊고 지내던 편지들을 발견했다.
상대방은 나를 모질게 다그치고 있었고
나는 무엇 때문인지 사과로 일관하더라.

아직도 나는 그 '생활력'이라는 말이며
'현실감각'이라는 말을 잘 알지 못하겠다.
내가 하고 있는 생활은 생활이 아니고
내가 속한 현실은 현실이 아니란 건가.

이제 와서 참 치졸한 이야기가 될 테지만
함부로 가르치려 들지는 말았어야 했다.
어른스러운 양, 어린애 바라보는 양,
그렇게 날 몰아치진 말았어야 했어.

부끄러울 필요가 없는 것들을
부끄러워하게 만들었던 인연,
그때의 당신은 아직도 떳떳하니.
2009/01/09 15:33 2009/01/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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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C 2009/01/09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직 정리하지 못한 사진들이 있죠. 파일 정리하다 그 사진들이 들어있는 폴더 이름만 보면 실수로라도 열리지 않도록 조심하곤 합니다. 웃기죠... 보지도 못할꺼면서 지우지도 못해요.

    • 범한 2009/01/10 0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들, 저도 여럿 있어요. 그쪽 폴더는 아예 열어보지 않을 정도로 히야님이랑 비슷했었는데, 이게 언제부턴가 조금 무뎌져서 요즘엔 가끔 재미삼아 훑어보기도 해요. 뭐랄까, 사포로 맨가슴을 문대는 것 같은 즐거움이랄까. ( .... -_- )

      지금은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는 오래된 메일 계정에는 한창 연애할 때 주고받던 연애메일이 절반쯤, 한창 일할 때 주고받던 업무메일이 절반쯤 들어차 있어요. 그 연애메일 중 절반쯤은 퍼렇게 날이 선 내용들이라 한번 읽고서 차마 다시는 클릭해보지 못했죠. 바보같아요. 읽지 않을 거면서 버리지도 않고 있는 꼴.

    • 해바라기 C 2009/01/10 0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흑~! ㅠܫㅠ 사포로 맨가슴을...멋진 털들 아까워요~! ^ܫ^ /
      언젠가 다른 정리된 사진들 사이에 옮겨 놓을 수 있을 때를 기다려봐야죠.
      아직 고름이 덜 빠져서 그렇지 좋은 기억까지 지워버리긴 싫기도해요. 몇 해가 지났는데도 아직 미련이~ 헤~!
      ///^ܫ^///
      바보 같을 수도 있지만...뭐 그냥 마음 가는데로 두는거죠~!

    • 범한 2009/01/10 0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요, 뭐 억지로 치울 필요가 있겠어요. ^^

  2. 마리 2009/01/10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마나..죄송하지만 만화가 너무 웃겨서 엄청 깔깔 거리며 웃었네요.....(정말 이 새벽에 푸하하하하하하푸헐껄껄껄)^^;
    이러면서.-_-
    뭐 가끔씩 현실 세계에서 살기도 하고 가상의 세계에서 살기도 하는거겠죠.
    전 대부분의 시간을 가상이 아닌 상상의 나라에서 살고파서 허기가 진데, 그럴때마다 돈벌어 와라 나이드는데 주책이다....이런 현실적인 말은 제가 듣기 싫어서 미리미리 알아서 반은 현실의 세계에, 반은 상상의 세계에 혀나 발을 담구고 삽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해 주기도 싫구요, 이런말들.)

    그런데 그런 현실을 꾸짖기까지 하는 분들은...............회피목록1호. -_-; 뭐 어쩔수 없어요. 난 그들과 다른걸.

    희망에찬 새해엔 범한님의 가상의 세계(?)를 현실로, 현실의 세계를 상상의 세계에서도 이해해 주실수 있는 분을 뉴욕 어느 한 모퉁이에서 만나 시길 바랍니다. ^^


    근데 만화 넘 재밌어요.크크큭.....^^

    • 범한 2009/01/10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밌게 보셨다니 뿌듯하네요. 굉장히 사적인 경험이라도 어렵잖게 누군가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걸 보면, 어차피 사람들 사는 일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까요.

      자꾸만 혼내려고 하고 가르치려고 해서 한동안 정말 제가 단단히 잘못된 인간인줄 알았어요. 빨간 알약이라도 먹어야 하는건지 원. 재밌는 것은 당시 저는 그들보다 돈도 많이 벌고 심지어 공부도 더 많이 했던 입장이었단 거죠. 돌아보면 그들이 원한 것은 "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나"였을 뿐, "보다 현실적인 나"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아, 누군가를 만날 수 있긴 할까요. 적적한데.

  3. 승원누나 2009/01/13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난 즉시로
    인터넷 및 컴퓨터 off-line 의 모든 것에까지 delete 버튼을 누른 나는 별종인가!!
    -_-;;;

    • 범한 2009/01/13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 10년 알고 지내면 애초에 그게 잘 안 되기도 하거니와
      어디 쳐박혀있어서 미처 못 지운 게 나중에 발견되면
      그건 또 차마 지우기가 애매하더라구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