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mhan Yu

부족한 것.

unspoken words 2009/12/16 23:28
찬장엔 쌀, 냉장실엔 김치, 냉동실엔 삼겹살,
하드디스크엔 영화/음악 및 각종 디자인 자료,
통장엔 적당한 잔고, 2주마다 나오는 급여 봉투.
난 고기 먹고 싶으면 고기 먹고, 책 보고 싶으면 책 봐.

진짜. 아쉬움 없이 살고 있지.
어떻게 봐도 별로 부족한 건 없어.
주말이나 휴일에 약속 없어도 괜찮아.

그래도 욕심 조금만 부리자면
얘기 상대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어.

또 무슨 얘기를 해야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어떤 단어를 골라야 하나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상대.

너무 똑똑한 척 하지 않아도 괜찮고
너무 수월한 척 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긴장 풀고 힘 빼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마냥 우러러 보고 동경해야 할 사람 말고,
나를 우러러 보고 동경하려는 사람도 말고.

... 거창한 건가 봐.
애인 구하는 것도 아닌데.
2009/12/16 23:28 2009/12/1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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