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mhan Yu

  • 답답한 가슴과 어지러운 마음을 차분하게 다독여주는 진중한 연주. 유난히 화려하지 않고 특출나게 꾸미지도 않는 이병우 아저씨의 음악은 그래서 더욱 가슴으로 파고 든다. 실패하고 깨지고 버림받아 풀죽어 있을 때마다 말 없이 내 곁에서 자리를 지켜주던, 속깊은 친구같은 음악. 그래선가, 여지껏 단 한 번 마주친 적도 없는 이병우 아저씨가 어쩐지 나는 친구처럼 삼촌처럼 큰형처럼 고맙고 친근하다.


  • 여러 편의 영화 음악을 만들었고 몇몇 가수/연주자들과의 합작품도 있었지만, 그래도 개인 음악가로서의 이병우를 가장 빛나게 하는 것은 그의 솔로 앨범들이 아닐까. 기타 한 대를 중심에 둔 간결한 편곡, 서정적이지만 절제된 감정을 잃지 않는 연주를 마주할 때면, 정말이지 지친 영혼을 위로받는 기분이 들곤 했다. 특히 첫 앨범 첫 트랙으로 수록된 ""라는 곡은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게 만드는 특별함이 있어.


  • 소통없는 말소리로 넘쳐나는 생활에 지칠 때마다 묵묵한 당신의 연주에 힘을 얻곤 했다. 그리운 사람들과 잊혀진 순간들을 은은히 보듬고 아우르는 기분. 당신의 연주를 들으면, 용서받는 편안함과 용서하는 초월감으로 동시에 젖어들곤 해.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괜찮아, 괜찮아, 잠깐만 쉬고 가자,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아. 고마워요, 이병우 아저씨. 혼자일 때마다 곁에 있어줘서.
2009/12/25 21:12 2009/12/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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