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침 8시부터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려니, 고작 2주 쉬었을 뿐인데도 이리 귀찮을 수가 없더라. 매번 느끼는 거지만, 가장 괴로운 시점은 회사 정문을 들어서면서부터 11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까지다. 막상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나면 그리 싫지도 나쁘지도 않으면서, 딱 거기 도착하기 직전까지의 몇 분이 못 견디게 울렁거리는 거야. 게다가 요즘은 일거리도 뜸한 편이라 업무 스트레스도 별로 없는데 말이지.
- 대학원 서류 준비가 거의 끝났다. 이젠 포트폴리오만 마무리하고 온라인 전형료만 입금하면 대충 준비 완료. 추천서 세 장이 필요했는데, 부사장은 "니가 편지를 써오면 서명은 해주겠다"는 식이었기에 어젯밤 늦도록 자화자찬 추천서를 쓰느라 혼자 많이 쑥스러웠다. 교수 두 명이 써준 추천서 내용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고용주 입장에서의 평가를 반영하려고 애쓰면서 학교에서 요구하는 자질 부분을 부각시키려다 보니, 다시 읽어보면 살짝 민망할 정도. 부사장은 "좀 과장된 면이 있지만 내용에는 대체로 동의한다"며 흔쾌히 서명을 해주었다.
- 미국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느끼는 점은 내가 내 장점을 홍보하고 판촉해서 부각시키지 않으면 남들이 먼저 내 장점을 찾아내 주지는 않는다는 것. 겸손이니 중용이니 하는 선비같은 가치는 꾹꾹 누르고 삼켜야 하는 거더라고. (오만해 보이지 않는 선에서) 자신감을 당당히 표출하지 못한다면 그냥 '자기 자신조차 스스로의 능력에 확신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십상이니. 아무리 무안하고 멋적더라도 "내가 가진 것"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응시해야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내가 보지 않으면 아무도 보지 않고,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듣지 못하니까.
- 2010년은 새로운 10년을 여는 새해다. 대망의 90년대 운운하던 날들이 20년 전, 새 천년이니 Y2K 대혼란이니 호들갑을 떨던 시절이 벌써 10년 전이라니. 글쎄, 매사에 소위 쿨하게 구는 세련된 세태 덕분인지, 아니면 그저 내가 타지생활 중이라 한국 대중매체를 접하지 못하는 탓인지, 이번에도 새로운 10년 단위의 시작인데도 별다른 수식어구 따위는 못 듣고 있다. 굳이 임의적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거야 유치하다면 유치한 일이겠지만, 어쩐지 만 30세 되는 올해가 난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지는데.
- 새삼스럽다는 말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이젠 타지에서의 새로운 직업생활이 꽤나 익숙해졌다. 어느샌가 스스로를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게 됐고, 영어로 장문의 글을 쓰는 일이며, 복잡한 고급 인쇄장비를 돌리는 일들도 마치 늘상 해왔던 일처럼 자연스러워졌어.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가끔은 낯선 일에 낯설어하지 않는 내가 낯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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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도 배우고가요 :)
내가 내 장점을 홍보하고 부각시켜야하는것(오만해지지않는선)에서말이죠 -
헹 어려워요
뻔뻔하게!
당당하게!
버럭버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