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10년만에 책 번역 일감을 맡았다. 번듯한 계약서를 작성한 것은 (아직) 아니고, 솔직히 그닥 큰 돈 받는 일도 아니지만. 같이 일하게 된 기획자가 애초부터 친한 지인인데다, 책도 썩 재미있어 보이기에 덜컥 맡아버렸다. 한때 번역일 (특히 출판번역)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게 살짝 무색해지긴 했는데, 그늘 속에서 이름없는 번역쟁이로 일하던 시절이랑은 조금 다른 상황이니까. 작으나마 내 이름으로 번역한 책이 나온다면 뿌듯한 일 아니겠어. 나중에 같이 책 내자고 다짐한 게 벌써 몇 년인데, 일단 이렇게 첫 걸음 딛고 나면 정말로 언젠가는 우리가 원하는 우리 책에도 다다를 수 있겠지.
- 모델 드로잉 모임 몇 곳에 다시 꾸준히 나가기로 결심했다. 회사일이 바빠지면서 작년 여름부터는 아예 발을 끊고 지냈지만, 손이 너무 무뎌지기 전에 이제 슬슬 돌아가려고. 지난 주에는 오랜만에 연필도 몇 자루 샀고. 일요일에 근 반년만에 참석한 이스트빌리지 그룹에서는 하하호호 친절한 공기가 반가웠다. 상대방 눈치보지 않고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사람을 그릴 수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그림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것도 참 특별한 일인 거다. 2009년은 일년 내내 생활에 쫓기느라 거의 그림을 놓고 지내다시피 했으니까 올해엔 좀 더 많이 더 진득하게 그려보려고 다짐중.
- 이미 적었듯이, 미디 키보드를 하나 샀네. 2007년에 오디오카드/랙 새로 장만하면서부터 벼르던 거니까 3년만이고. 2003년에 싸구려 마스터키보드 사면서 벼르던 거니까 7년만이고. 1999년에 고등학교 졸업하면서부터 구상하던 거니까 11년만이기도 해. 그 십수년동안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고가의 장비들도 폭싹 저렴해졌고, 컴퓨터 프로세서가 급진하면서 소프트웨어들도 엄청나게 진보했더라고. 프로듀싱 툴도 그렇고 가상음원모듈도 그렇고. 이젠 맘만 먹으면 집에서 웬만한 홈스튜디오 갖추고 작업하기에 무리가 없는 시절. 솔직히 요즘 기술에 대해선 무지한 입장이지만, 미루고 미루고 미루던 작업이니 덤벼보려고.
- 회사에서 큰 일감이 하나 떨어졌는데 아직 본격적인 착수 명령이 내려지지 않아서 대기 상태다. 3월말까지 마감해야 하는 프로젝트니까 대략 향후 2개월간은 이거 하랴 저거 하랴 바쁘게 보낼 것 같아. 그때쯤이면 기다리는 학교 소식도 나올 거고, 번역서 작업도 좀 더 윤곽이 잡히겠고, 새로 산 악기에도 조금은 익숙해져 있겠지 (?). 그러고 나면 올 여름쯤 서울에 가게 되는 계획도 구체화될 거고, 올 가을과 겨울을 어디서 어떤 식으로 보내게 될지도 결정될 테다. 이렇게 보니 아직 1월인데 2010년은 벌써 대충 틀이 잡혀버렸네. 불확실한 게 많이 남아있어서 여전히 조마조마해. 하루하루 꼬박꼬박 살아내는 수밖에 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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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큰 일감이 하나 떨어졌어요_
이름하야 치아교정 .. 부의상징이라지만 2년동안 히키코모리신세될듯해서 앞이 깜깜 .
빨리 돈모아서 성능좋은 스피커사서 건반이랑놀고싶어요 흑
2년간 고생하시겠어요. 그거 많이 성가시다던데.
저는 지금 우여곡절 끝에 컴퓨터 다시 세팅중입니다.
악기랑 음원 설정 다 마치고 나면 조만간 뭔가 보여드립죠. 헐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