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제법 알려진 그 사람.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의 음악을 즐겨듣진 않았지만, 남다른 색깔이 워낙 강한 편이라 억지로라도 꾸역꾸역 찾아 듣곤 했었다. 가볍게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서 들을 때마다 고역인 스타일. 이번에 음반을 새로 냈다는데. 물론 나는 여기 있으니 사서 들을 수도 없고, 아마 서울에 있었어도 솔직히 사고 싶진 않았을 것 같긴 하지만.
- 오랜만에 모 언더그라운드 전문 웹사이트에 갔더니 그 사람 인터뷰 기사가 올라와 있더라. 좀 놀랐다. 아니, 좀 많이 놀랐지. 뜻밖에 너무 깊은 얘기가 적혀있더라고. 이러한 의도로 이러한 스타일을 추구했고, 이런 장비를 갖춰서 이런 식으로 작업했다는 구체적인 음악 얘기는 거의 없고, 굉장히 현학적이면서 사변적인 예술론과 창작론을 늘어놓았더라. 쉽게 뱉은 말은 아니었다. 내가 거창하게 읽은 건진 몰라도, 이 친구가 헛바람 든 겉멋쟁이는 아니었던 거다. 그래, 고깝게 들릴 정도의 자의식이 음악에 묻어나던 게 당연한 거였구나 생각했고, 이 사람 새 음반을 들어보진 못했어도 고민 참 많이 하고 있었구나 생각했지.
- 별 생각없이 스크롤바를 내려 댓글들을 봤더니만 허세 쩐다느니, 말만 어렵게 한다느니, 내용도 없이 빙빙 돌리고 있다느니, 심지어 부적절한 비유로 회피만 하고 있다느니, 비꼬는 말들이 허다하더라. 한편으로는 땅 속에 질주하는 젊은 음악가 중에 이만큼 고민하는 능력자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뜻에 와닿지 않으면 무작정 할퀴고 보는 군중들이 그 객석에 서있다는 사실에 다시 놀랐다. 병신같아. 지가 못 알아듣는 말이면 그냥 개소리라는 거지.
- 부적절한 비판과 불합리한 비난은 무관심보다 못하다. 심판 노릇을 해주어야 할 사람들이 가짜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고 김 모씨가 그랬지. 글쎄다. 나는 그 사람의 팬도 아니고 그 사람 음악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인터뷰 내용을 절반도 못 알아듣고는 스스로에게 떳떳하다면 이렇게 말이 많을 이유가 없다고 궤변이나 뱉어대는 잡것들에겐 구토가 쏠리는구나. 참 갑갑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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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짱이라면 역시 디지..ㅋ
짐작했을랑가 몰라도, 이건 힙플에서 Von 인터뷰 기사를 보고 쓴 것.
이번에 나왔다는 Cream 앨범은 안 들어봐서 관련 평가는 못하겠다만,
원래 하고자 하던 말이 무슨 의미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주제에
"~라는 얘기는 결국 ~라는 뜻 아닌가"라면서 턱도 없이 단순화하면서
허세니 변명이니 부적절한 표현이니 떠드는 새끼들이 꼴같잖더라.
살롱에서 만든 음악들이 모조리 고급 문화상품이라고는 못 하겠지만
대충 만들지 않은 티는 확실히 나고, 참신하고 흥미로워서 관심가던데.
지 맘에 안 들면 다 허접이고, 지가 못 알아들으면 다 허세라는 거지.
부끄러운 걸 부끄러운 줄 모르고 목소리만 큰 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