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mhan Yu
  •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는 말은 열심히 끈질기게 생각해 본 사람만 할 수 있는 말. 아무래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은 치열하고 골똘하게 이해하려 애써 본 사람이 할 수 있는 말. 죽어라 해봐도 되지 않더라는 말은 진짜로 죽도록 해 봤던 사람이 할 수 있는 말. 그런 거 아냐?  그렇게 쉽게 아무나 막 던져도 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난. 자신의 노력 부족을 비겁하게 포장하는 수단으로 쓸 말이니 그게.


  • 운동을 아무리 해도 근육이 안 생긴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지인이 있었어. 글쎄, 미안하지만 솔직히 그 친구는 "아무리 해도"라고 함부로 말할 자격은 없었던 것 같거든. 누구처럼 독하게, 누구만큼 열심히, 이런 식으로 비교하는 건 유치하지만. 아니, 그냥, 그렇잖아. 운동을 했는데 근육이 안 붙었다면 근육이 붙을만큼 운동을 안 한 거지. (그래, 근골격 발달이 제한되는 유전적 질환을 타고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지만, 그건 여기서 논점을 벗어난 이야기.)


  •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당신은 살이 찔 정도로 많이 먹어보고 하는 말일까. 그림을 아무리 그려도 실력이 붙지 않는다는 당신은 손바닥에 연필때가 밸 정도로 끈질기게 그려보긴 했을까. 기타를 아무리 쳐도 연주력이 늘지 않는다는 당신은 손가락 끝 감각이 없을 때까지 기타를 붙들고 밤을 새워 보았을까 .... "아무리 해도 안 된다", "도저히 안 된다"는 말을 당당하게 하려면, 그 말에 떳떳할 정도의 노력이 선행됐어야 하잖아. 아냐?


  •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은 "난 이해할 생각이 없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는 말은 "난 생각하기 싫다"는 뜻이 아니고. "해도 해도 안 된다"는 말은 "될 때까지 해보지 않았다"는 표현이 아니라구. 쉽게 할 말이 아닌데, 쉬운 말이 아닌데. 너무 쉽게들 뱉는다.
2010/03/20 00:04 2010/03/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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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 2010/03/21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타는 모르겠다만.. 살찌고 싶은데 안찌는 사람들의 예는 잘못든듯. 샘플이 몇개 되진 않다만.. 지은들을 보자면..보통 사람들 보다 많이 먹거든. 근데 좍좍 싸버리거나, 아님 신진대사가 넘 좋거나..

    • 범한 2010/03/21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초대사량 높은 사람이 많다는 걸 간과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식습관을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보지 않는 경우도
      못지 않게 많다는 얘기지 그냥.

      살 찌우는 것도 악착같이 노력해서 이뤄내는 사람들 있잖아.
      운동/영양/생활패턴 꼼꼼하게 챙기면 "죽어도" 안 될 일은 아니니까.

      요는, "해도 해도 안 된다"고 말하는 많은 것들이
      "될 정도로 충분히 시도하지 않았다"에 해당할 때가 제법 많더란 것 뿐.

  2. 맑아릿다 2010/07/06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앙ㅠ바이올린이 방 구석에서 썩고 있는 건 논문 탓(..)

    어제 지도교수에게 징징댔더니 무척 인자하게 웃으시며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위로받고 싶어서 응석부린 것이긴 한데 막상 선생님이 저렇게 말씀하시니 밀려오는 이 패배감은 뭥미;;;;;당신 이런 사람 아니잖아 나를 갈구란 말이야 이양반아 으엉헝 이러면서 도리어 교수를 닦달하고 돌아왔어요OTL

    열심히 살아야겠어요;ㅅ;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범한 2010/04/03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찌 보면 "할 수 있는 만큼"이라는 말씀이 정답일 겁니다.
      다만, "할 수 있는 만큼"의 폭도 넓어지는 법이니까요.
      지금 붙들고 계신 과업도 한판 치러내고 나면 그만큼 당당해지시겠죠.

      지성과 미모, 꾸준히 팽창시켜 나가시길 기대!

      아. 얼핏 스치며 보자니 음악을 하시던 경력이 있으신 듯한데
      언젠가는 (언제? -_-;) 은밀하게 서로의 음악을 구경시키기로 해요.

  3. 맑아릿다 2010/04/03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제가 먼저 범한님의 조카님을 위한 생일축하 세레나데 연주를 들어버렸는걸요'-')

    트위터 맞퐐로 감사합니다:)

    • 범한 2010/04/03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때 그 생일축하곡보다 한층 야심찬 (+_+) 음악 프로젝트들을
      (일단 생업에 쫓기던 숨 좀 고른 후) 추진할 예정이오니 두고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