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원 합격통보 메일을 받았다. 회사에 남을 것이냐 말 것이냐, 미국을 떠날 것이냐 말 것이냐, 모두가 기본적으로 타인의 결정 아래 놓인 일이라 미친듯이 똥줄이 타더니. 드디어 내게 결정권이 주어지는 순간이 왔구나. 학교에 갈 것인지 말 것인지, 회사는 언제까지 다닐 것인지, 미국에 남을 것인지 말 것인지. 이젠 다 내 몫으로 돌아왔다. 아, 내 인생 향방의 결정권을 타인이 쥐게 되는 때만큼 무력감이 밀려드는 시점도 없는 듯. 두달 남짓 체한 듯 내내 답답하던 속이 슬그머니 편해지는 기분이다.
- 고등학교를 졸업하곤 대학에 갔고. 대학을 졸업하곤 대학원에 갔고. 대학원을 때려치곤 다시 대학에 갔다가. 몽땅 때려치고는 인생의 종합대학이라는 (-_-;) 대한민국 육군에 갔고. 전역후 바다 건너와 재차 대학에 갔더랬지. 다시 졸업하고 간만에 회사 좀 다녀보나 싶더니 이렇게 또 한 차례 입시를 치렀다. 나도 참 어지간하다. 중간중간 회사도 제법 길게 다녔지만, 결국 나의 20대를 주도한 건 팔할이 학교였잖아. 글쎄, 부모형제가 몽땅 학교에 몸담고 있다는 특수한 가족 상황도 한 몫 했을 테고. 못말리는 지적 허영심도 피를 타고 흐르고. 도무지 가방끈을 놓지 못하는 팔자야.
-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막막하지만 일단 또 한 고개 넘었으니 기껍다. 어쨌건 계획한 대로 올 여름엔 네덜란드 사촌의 결혼식에도 가볼 수 있겠고. 서울에도 갈 수 있겠고. 면허증도 갱신할 수 있겠고. 미뤄둔 치과 치료도 받을 수 있겠고. 새 안경도 맞출 수 있겠고. 생각만 간절하던 개인 작업들도 맘놓고 추진할 수 있겠고 ... 그간 미정/유보 상태였던 숱한 과제들을 줄줄이 풀어갈 계기. 아아, 정말. 오랜만에 숨이 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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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grats again. school / work --- hard to decide! (i'd rather do work, but that's just me haha)
Seriously, I'm satisfied with my employment here and hate to leave for anything, really. On the other hand, however, I feel restricted here mainly as a technician. Big fish in a small pond, might I say?
역시 대학 캠퍼스가 제일 편안한 곳인 것 같아요. 어서 대학교에 개인 연구실 갖고싶다ㅜㅜㅜ
대학원 전공은 디자인인가요(?_?)
네. Communications Design이라는 프로그램이에요.
입학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번엔 끝까지 (-_-;) 밀고 나가려구요.
... 학교 울타리를 반복적으로 들락거리며 느낀 점이 있답니다.
학구적/현학적/사변적/논리적 분위기에 일단 깊이 젖고 나면
학교 밖 세상에서 의사소통하기가 점점 더 숨이 막힌다는 것.
축하 축하!
참 나 5월말에 뉴욕갈듯..
땡큐 땡큐. 안 그래도 전화 한 통 하려고 했는데 딱 전화가 왔네.
뭐가 어떻게 결정되건 조만간 온몸에 냄새 배도록 질펀하게 고기나 굽자.
여기서도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왠지 부럽구려... T_T 왜지? 왜지?
뭐 아무튼... 고기 한번 쏘셔요..;;; 랄까 -.- 아 근데 요즘 맥주 두캔에 만취해서 이거원.
고기엔 술인데! 술인데! 술인데!! 흑흑
그나저나!!! 저기 맑아릿다님!! 이럴수가 이럴수가~ 두분 아시는 사이임? ^^
여기서 보니까 왠지 더 반갑고~ 이힛
믱?! 나뉴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쿠 오랜만에 뵙습니다^ㅁ^(왠지 만남의 장소 분위기)
저는 사실 여기 주인장과 동종전공자'ㅁ')/
@나뉴 / 이미 학교에 깊이 발 담그신 분이 제가 부러울 게 뭐 있답니까.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저는 언제라도 고기 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술이 부담되시면 (어린이마냥) 사이다/콜라 곁들여서 먹으면 되죠. ^_^
@맑아릿다 / 특정 언어권의 어학이나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종종 봐도
보편언어 기준의 생성문법, 기호학을 들여다 보는 언어학 전공자는 드물고,
전산언어학이니 코퍼스니 얘기하는 사람 만나기는 (학교 밖에선) 힘들던데.
어찌어찌 이래저래 동종전공자를 만나게 되어 (새삼스레) 반가워요.
회사에서 밤을 꼴딱 새고 새벽 5시 반입니다.
아무래도 점심밥 먹고 퇴근할 것 같아요. -_-;
합격통보 받고 좀 쉬려고 했더니 때맞춰 일복이 터지누만요.
돈도 좋지만 간만에 연이틀 철야하려니 슬슬 짜증 곱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