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철야 작업이 뜸하더니 최근 2주간 일주일에 두세번 꼴로 회사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 어제 아침 11시에 출근했는데 벌써 새벽 5시가 넘었으니, 대충 18시간 된 건가. 역시 해뜨기 전에 들어가긴 불가능하겠고. 잘하면 간만에 24시간 근무 달성하겠다. 그래도 목요일 하루는 집에서 쉬라고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이런 일정이 밀려들 때마다 정말 피곤한 건 몸보다도 마음이야.
- 회사에서 소개받은 변호사와 몇 차례 메일을 교환하고 전화통화를 한 끝에 드디어 본격적인 수속을 밟기로 하고 약속을 잡았다. 구구절절 복잡한 법적 과제들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겠고, 그냥 "상당히 까다롭고 성가시고 귀찮으며 부분적으로 못마땅하지만 대체로 무난히 풀려가는 중"이라고만 말해두겠음.
- 시간이 점점 빨리 간다는 말에 그닥 공감하지 못했었는데,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정말이지 시간이 쾌속질주했다는 느낌이야. 1년이 가고 2년이 가고 3년이 가고 ... 그렇게 작년이 5년 전이 되고 10년 전이 되는 걸 지켜보면서, "나이 들수록 시간 빠르다"던 어른들 말씀이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싶다. 반복되는 일상이 쌓이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긴 시간이 훌쩍 가는 법이잖아. 회사와 학교를 양 손에 끼고 가다 보면 또 몇 년이 훌러덩 가 있겠구나.
- 딱히 준비하며 산다고 생각지 않았는데 돌아보자면 그냥 하루하루 살던 끝에 뭔가 쌓여있곤 하더라. 별 거창한 깨달음은 아니지만, 아주 뻔하게도 아 그게 그런 거구나 싶어. 누가 서른 넘은 나이값을 증명하는 통찰을 하나 내놓으라고 한다면, 난 이거 하나 얘기할래. 준비를 시작할 마음의 준비가 되기만을 기다린다면 끝내 무엇도 준비되지 못해 무엇을 준비할 수도 없게 된다는 것. 날 잡아서 뭔가 대대적으로 갈아엎으려고 벼르는 것보다 중요한 건 중심을 잡고 나날을 살아가는 것. 결국 하는 것보다 되는 것이 우선이어야 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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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지금도 충분히 빨리 가고 있는데 여기서 더 빨리 간단 말입니까;OTL 큰일이다...
군대 있을 때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이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라는 책이 있어요.
네덜란드 심리학자가 쓴 논문집/사례소개집/인문서적 정도 되겠는데
심리학 전공자라면 더 흥미롭게 읽히겠지만, 비전공자에게도 재미있을 책이에요.
혹 마주칠 일이 있거든 한 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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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 당장 어떻게 뒤집을 수가 없으니 울화가 치미시겠어요.
전 교수들과 성격이 맞지 않거나 그들의 세계관에 수긍할 수가 없어서
신경이 곤두서고 수업 가기가 괴롭도록 혐오스럽던 적은 꽤 많은데,
그렇다고 그들이 전적으로 무능력하거나 무책임하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으니
그나마 수월했던 (운 좋았던?) 대학생활이었다고 해야겠군요. ;;
축적한 지식의 양이나 연배, 발표한 논문의 수 따위만 놓고
누군가를 선생님이라 부르고 진정 선생으로 우러를 수 있는 건 아닌데.
기술도 있고 앎도 있으되 깊이가 없는 교수들을 대할 때면 마음 복잡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