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통에 시달리던 제우스가 머리를 쪼개봤더니 툭하고 아테나가 튀어나왔다며. 이따금 지독한 두통에 시달릴 때면 그 일화가 떠올라. 혹시 내 두개골 속에서도 꼬맹이가 자라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게 하루하루 커지다 달이 차면 내 머리를 깨고 나오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 난 머무는 곳마다 두통약이 있다. 편의점에서 파는 500알 포장 이부프로펜이 회사 컴퓨터 위에 한 통, 출퇴근용 가방 속에 한 통, 내 방 책상 위에 한 통, 노트북 컴퓨터 가방 속에 한 통. 약을 즐겨먹는 편은 아니지만, 언제라도 못견디게 아프면 긴급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는 거지. 그닥 몸이 약한 것도 아닌데 어릴 때부터 유독 두통과 코피는 달고 살았네. 덕분에 아스피린/타이레놀/게보린/펜잘 같이 이름 날리는 두통약도 꽤나 먹어봤지만, 그나마 약효를 본 건 이부프로펜 제품군.
- 담배도 끊은지 1년이 됐고 술도 자주 마시지 않는데, 어째 가뭄에 콩 나듯 가볍게 맥주 한 캔만 마셔도 이튿날 아침이 괴롭다. 만성편두통에 일가견이 있는 (-_-;) 누나 말로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알코올에도 민감해진다고 하던데, 그렇기도 한 느낌이고. 고작 서른살 깔짝 넘기는 판에 신체 노화 때문에 그렇다는 건 아무래도 말이 안 되는 얘기겠지? 어쨌건 술 권하기론 둘째 가라면 서러운 대학을 다니면서도 (강권하는 선배들 때문에 울화는 치밀었을지언정) 몸이 못 견뎌서 고생했던 적은 없었던 인간인데.
- 몸이 불편하면 마음이 불편하듯 마음이 힘들면 몸도 힘들어지는 법. 깨어있는 매 순간을 과도 각성 상태로 보내는 성질머리를 누그러뜨리지 못하면 두통과 손에 손잡고 걸어가는 생활도 꾸준하겠구나 싶다. 어떻게 하면 긴장을 풀 수 있을까. 나 자신에게 너그러우며 내 실수 앞에 관대해지고 싶다. 항상 스스로의 숨통을 쥐고 있는 내 주먹에서 조금만 힘을 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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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들이 가방마다 주머니마다 라이터를 심어두듯
미리미리 주요 동선에 약통을 심어두면 편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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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아닌데 무슨 "군기"를 잡는다는 건지 이해가 안 돼요.
어린 친구들이 이렇게 폭력에 젖고도 무감하게 산다는 게 무서울 정도.
... 그나저나. 그 "착샷" 제 하드디스크에 (왜지?) 저장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