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늦게까지 잠들어 있으면서 부산스레 꿈을 꾸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꿈,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옛 지인들과 어울리는 꿈, 무거운 짐을 힘겹게 나르는 꿈, 쉬지 않고 일러스트레이터 단축키를 눌러대는 꿈. 일어나니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더라.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난 덕에 배도 많이 고팠다.
- 침대에 앉아 창밖을 보자니 평화롭기 그지없는 일요일 오후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고인 물, 닫힌 방, 박힌 못, 뭐 그런 기분. 적막하고 무료한 날들, 입 다물고 허공 바라보며 보내는 내 모습은 마치 독거노인같아.
- 지나간 인연들을 잠시 생각했다. 내가 준 상처와 내가 받은 상처, 눈 먼 듯 집착했어도 끝내 맺히지 못한 관계들을 곰씹자니, 다른 시점 다른 장소였다면 그 일들이 달리 풀렸을까 묻게 되더라. 지금의 나라면 다르게 행동했을까. 지금의 그라면 다른 말을 했을까. 별 의미는 없는 가정이지만. 미묘한 어긋남이 가없는 거리로 이어지는 일들, 거기에 타이밍이란 게 변수가 되긴 하는 걸까.
- 시간은 쉬지 않고 잘도 흐른다. 지난 기억은 먼 시간인 동시에 먼 장소의 일들이 되었구나.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생활, 그냥 다 꿈같다. 어제도 오늘도. 아침에 꾸던 꿈도, 잠결에 받고 끊은 전화도, 수년전 그 곳에서의 그 일들도. 모조리 꿈같은 기억들. 어디까지 현실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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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왜이래요.. 하필이면 일요일.. 으엉'_'
독거노인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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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토닥토닥 .... 인생은 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