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생일 7월 3일, 미국 독립기념일 7월 4일. 덕분에 해마다 생일을 전후해서 엄청나게 터져대는 불꽃놀이/폭죽을 구경하게 된다. 어릴 때 톰 크루즈 주연의 7월 4일생이라는 영화를 (제목만) 보고는 '나랑 생일이 비슷하구나' 생각하던 기억이 나곤 해.
- 이 곳의 극장들은 지정좌석제도 아닌데다 건물 입장시에만 딱 한 번 표를 확인하는 식이라, 마음만 먹으면 (시간이 남아돌고 체력이 받쳐준다면) 눈치껏 여기저기 상영관을 기웃거리며 몇 편씩 보고 나올 수도 있다. 대개 두 편 정도에서 마무리짓곤 했지만, 이번엔 마음 독하게 먹고 (-_-;) 장장 3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고 나왔다. 슈렉, A 특공대, 트와일라잇 이클립스. 중간에 출출해져서 핫도그+콜라를 사먹었던 걸 감안해도 남는 장사. 혼자라 살짝 적적했지만, 어쨌건 재밌었어.
- 인생은 삼세판, 가위바위보도 삼세판. 대부, 스타워즈 (x2), 매트릭스, 영웅문 등등 굵직한 서사물들은 종종 3부작 형태를 띠곤 했지. 토이스토리도 슈렉도 (슈렉은 4편이었네 -_-) 자연스레 3편으로 (게다가 3D) 마무리되는 걸 보면, 성스런 완전수로서의 "3"에 대해 새삼 곰씹게 된다니까. 여튼. 슈렉은 즐거웠다. '정착을 모르는 반항아' 캐릭터가 은근슬쩍 '온건한 가정적 인물'로 변하는 과정을 여태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딱 그 부분을 꼬집어낸 듯. 동화적 세계를 비트는 발랄한 발상은 1편 이후로 점점 약해졌지만, 모든 것이 달라진 평행우주의 묘사에서 소정의 참신함을 되찾은 느낌.
- 80년대 어린이들을 사로잡던 TV시리즈라면 맥가이버, 에어울프, 브이, 전격제트작전, 에이특공대 등 대개 액션물이었지. 이들 시리즈는 거의 예외없이 귀에 팍 꽂히는 메인테마곡을 갖고 있어서, 꼬맹이들이 뛰놀면서 목청껏 따라부르기도 했더랬어. 특히 브이나 에이특공대는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뒤엉키는 구조라, 맥가이버/에어울프/전격제트작전처럼 독고다이 주인공이 혼자 뛰어다니는 영웅물이랑은 다른 재미가 있었다. 주제곡만 들어도 가슴 설레던 에이특공대를 극장에서 보자니 막 신나고 들떴다니까. 내게 "머독"이란 이름에 "미친놈" 이미지를 각인시킨 것도, '모하크' 헤어스타일을 처음 소개한 것도, 비행공포증의 사례를 처음 보여준 것도 에이특공대였거든. 통쾌했고 시원했고 재밌었고, 무엇보다 향수를 만땅 자극했던 영화.
-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관심도 없다가 작년 겨울에 지인을 동행하면서 우연히 접하게 됐더랬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디 가서 "나 이 영화 봤다"고 털어놓기 민망했던 영화.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 여주인공의 설정이 도무지 탐탁지 않아. 판단력 부족하고, 우유부단하고, 즉흥적이고, 사려깊은 척하면서 이기적이고, 독립적인 척하지만 의존적이고, 도움받지 않고는 아무것도 못 하면서 주변에 끊임없이 폐를 끼치고, 잘나고 멋진 두 남자 사이에서 우물쭈물하느라 두 남자 모두를 상처받게 하고, 지 앞가림도 못하면서 툭하면 화만 내고. 병신인데 그래도 예쁘니까 두루두루 사랑받아. 세련되고 예쁜 영상, 말랑말랑한 감성을 잘 빚어낸 영화이긴 한데, 이렇게까지 구태의연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 돈내고 보지 않았으니 억울하진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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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아 슈렉은 4편 아닌감...
엣. 그렇구로. 쏘리.
2007년 정신없던 시기라 내가 3편을 놓쳤던 거야. -_-
우와 연달아 3편관람 . 저 진짜 가면 당장 이것부터 실행할듯 .
예전에 서울신촌 메가박스가 처음관객몰이할때 만오천원으로 무제한관람가능했을때도 하루에 다섯편 주구장창봤던기억이 나네요 :)
슈렉 처음개봉했을때 초등학교 4학년때였는데 슈렉도 많이컸네요 흐흐
한 방에 너무 줄줄이 많이 보면 기운 빠져서 쓰러집니다. -_-;;
중간에 간식이라도 챙겨주지 않으면 정말 피곤할 듯.
재밌긴 했는데, 누구랑 같이 깔깔대고 봤더라면 더 즐거웠을 것 같아요.
오빠 생일 축하.. 했어. ^^;
진짜 이번 휴가때 뉴욕 함 가려고 계획세워놓고 있었는데
무릎 수술하는 바람에 모든게 다 물거품. OTL
언제쯤 쏘주나 한잔 할 수 있을까 ㅋ
올 12월에서 내년 1월쯤 서울에 한 번 갈까 구상중인데
( 어차피 회사 사정이 안 받쳐주면 또 무산되겠지만 -_-; )
거기서건 여기서건 언젠가 꼭 봐. 잠실 롯데월드 시계탑? ;
늦었지만 해피 생일!!
참 나 그리고 기다리던 소식 받았음..결국 우리학교로 고고씽!
땡쓰.
잘 된 건가?
축!
생일축하는 트위터로 했습니다? (<-)ㅋㅋ
트와일라잇은 소설로 봤는데 그냥 통속적인 여성향 판타지(..)였어요.
영화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소설에서는 수많은 십대 여성이 자신을 이입시키기 딱 좋은 캐릭터던데;
어딘지 간지럽고 구태의연하다는 점은 동감합니다..
객석의 대부분은 젊은 여성이었고, 중간중간 애인을 동행한 남자들이 보이더군요.
환호하고 몰입하는 여성들과 간지러워 괴롭다는 남성들이 흔히 보이는 객석 -_-;
모든 문화상품이 진지하고 사변적인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냥, 음, 뭐랄까, 에, 제가 즐길 취향은 확실히 아니더라구요. ;
말씀하셨듯이, 십대 여성들이 젖어들기에 딱 좋을 듯 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