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mhan Yu
  • 초등 3학년 1학기에 내 뒷자리에 앉았던 김종화 군의 생일은 10월 24일이었다. 같은 해에 가장 친하게 지냈던 양내권 군은 상계 주공 6단지 628동 508호에 살았었고. 그때 나는 21번이었다. 중 1때 나는 30번. 내 뒷자리에 앉은 38번 정승은 깡패질에 도둑질을 일삼다 결국 퇴학당했는데, 무협지 영웅문을 애독했고 의외로 수학을 즐겼다. 고 1 첫 달에 내 앞자리에 앉았던 29번 맹건우는 뒷통수가 납작했는데 늘 스키드로우를 듣고 있었고. 내 옆자리에 앉았던 38번 윤성욱은 주로 메탈리카와 헬로윈을 즐겼다. 3반 권성욱 생일은 12월 3일이었고, 6반 조혜진 생일은 6월 28일, 한 기수 선배이던 최수진 씨의 생일은 7월 5일. 고 3때 부반장이던 이승준 생일은 5월 7일. 내 뒷자리에 앉던 장윤정 생일은 3월 17일. 지금은 런던 사는 김남희 생일은 8월 5일. 대학 후배 이해님 생일도 아마 8월 5일. 대학 동기 정미환 생일은 1월 4일. 동네 친구 겸 고교 동창인 황영준 생일은 1월 5일.


  •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기억력을 갖진 못했지만 쓸데없이 상세하게 남는 기억들은 있다. 중 2때부터 대학 입학 때까지 쓰던 삐삐번호나, 99년 이후 몇 번 바뀌었던 내 핸드폰 번호들을 기억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치고. 가족들 주민등록번호를 외는 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몇몇 지인들의 주민등록번호나 학번을 기억하는 건 내가 생각해도 좀 이상해. 이제는 연락도 않는 오래 전 지인들의 집 전화번호, 핸드폰 번호, 주소, 차번호, 팩스번호. 이런 건 슬슬 잊고 싶은데, 숫자로 각인된 기억들은 어째선가 잘 잊혀지지도 않는다. 본격적으로 이과 공부에 투신했더라면 각종 상수나 공식을 외는 것도 제법 잘 했을 것 같다. 아닐까.
2010/10/29 12:33 2010/10/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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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영준 2010/10/30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서운 녀석 ㅎㅎㅎ

    • 범한 2010/10/31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안 챙겨서 그렇지 기억하는 생일은 넘쳐난다우.
      매달 언뜻 스쳐가는 옛 이름들이 한둘이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