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mhan Yu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저녁 나절, 동네 스타벅스 앞에서 생긴 일. 간만에 커피 마시면서 사람 구경을 하던 중, 바람도 쐴 겸 잠깐 밖에 나갔다가 별 생각없이 담배를 한 대 피워물었다. 그런데 웬 낯선 사내가 슬금슬금 접근하더니 조심스레 주위를 힐끔거리며 내게 입을 뻥끗거리는 게 아닌가. 뭐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고개를 갸우뚱해 보였더니, 말은 안 하고 두어번 정도 더 또박또박 (-_-;) 입을 뻥끗거리더라. 뭐라고 했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Where the weed at?"이라고 속삭여 왔다 ..... 이 사람, 진지하게 나한테서 마리화나를 구하려고 했다. 내가 길바닥에서 그런 거나 팔고 다니게 생겼냐? ( ..... -_-; )  이거 왜 이래, 나도 왕년에 모범생처럼 생겼다는 소리 듣던 놈이야.


  • 그나저나 시내 한복판에서 대놓고 물건을 찾네. 정말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가. 하긴 밤늦게 집에 돌아오다 보면 풀 태우는 냄새가 심심찮게 거리에서도 풍기긴 하더라. 한번은 우리 집앞 계단에도 장정 서넛이 옹기종기 쪼그리고 앉아서 나눠 피우며 눈이 풀려있던 적도 있었지. 맞아, 우리집은 좀 으슥하고 숨어있기 좋아서 은밀하게 뭐 한 대 말아 피우고 가기 좋긴 하게 생겼다 ..... 여튼. 나한테 와서 "물건"을 구하려고 했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자연스럽고 든든하게 (-_-;) 보였다는 거겠지. 일단 칭찬으로,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킁.
2009/02/14 04:34 2009/02/14 04:34
http://www.baadaa.net/kc/trackback/58
  1. 국화 2009/02/15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화..?
    마리화나 피우기 좋은 집 앞이 문득 궁금해지네요 .

    • 범한 2009/02/15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내 정중앙에 살다보니 주변에 늘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경찰도 많아서 별로 위험하다는 생각은 않고 사는데, 제가 사는 블록에는 너절한 섹스샵이나 허름한 가게들만 모여있어선가 (특히 밤중에는) 상대적으로 행인이 적은 편이에요. 게다가 제가 사는 건물은 양 옆으로 커다란 대형건물 공사장을 끼고 숨어있는 위치라서,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는 입구가 보이지도 않거든요.

  2. 마리 2009/02/17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한테도 약좀 팔아요........잠 오는 약 ㅠㅠ
    잠이 안오는군요.....orz.*

    • 범한 2009/02/17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달리기나 걷기 운동으로 몸을 살짝 노곤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요. 생각해 보면 운동 열심히 하던 무렵에는 잠도 곤하게 잘 잤던 것 같은데. 물론 적당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도 직빵 잠들기엔 편리합디다만, 역시 숙면에는 도움이 안 되더라구요. -_-;

  3. 마리 2009/02/18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도 누군가 운동하고 푸쉬업도 하라고 조언해 줬는데 .......제가 워낙 운동하는걸 싫어해서요. 완전게으름뱅이에요....-_- 하아..맛있게 푹 자고 상쾌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늘 새벽 다섯시 여섯시를 넘기네요.;

    • 범한 2009/02/18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매일 밤을 새우고 아침 생활을 시작하곤 하루중 아무때나 잠깐 기절했다 살아나는 스타일이라, 마땅히 해드릴 말씀이 없네요 (^^;). 그냥 밤에 깨어있는 생활습관을 순순히 인정하시고, 잠들려 애쓰는 대신 뭔가 다른 활동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군요. 물론 예고없이 급작스레 정신을 잃는 사태가 발생한다는 건 강력한 부작용입니다만. 킁. ;

  4. 보람 2009/03/05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겁나지 않으세요?
    살기 위험하지는 않으세요? -_-;

    • 범한 2009/03/05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사건은 그냥 좀 웃기는 해프닝 정도였답니다 (^^;). 신문을 보면 주변 지역에서는 아직도 간간이 흉흉한 사건들이 벌어지긴 하는 모양인데, 맨하튼 시내는 워낙 사람도 많고 경찰도 많아서 그닥 위험하단 느낌은 못 받고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