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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umhan YU 유범한</title>
		<link>http://www.baadaa.net/kc/</link>
		<description>웹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일러스트, 사진, 드로잉, 뉴욕생활</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19 Mar 2012 15:03:32 -05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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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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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가 나를 용서하는 날이 올까.&lt;br&gt;죄책감을 동력으로 하는 삶은 매 순간이 벼랑 끝이다.&lt;br&gt;&lt;br&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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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7 Mar 2012 12:39:32 -0500</pubDate>
		</item>
		<item>
			<title>살금살금</title>
			<link>http://www.baadaa.net/kc/390</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한동안 꿈을 잘 꾸지 않았는데&lt;/strong&gt; 지난 며칠은 밤마다 꼬박꼬박 꿈을 꾸었다. 기분 좋은 꿈, 기분 나쁜 꿈. 반가운 사람이 나오는 꿈, 탐탁지 않은 사람이 나오는 꿈. 특별히 해몽 따위 믿어본 적 없지만, 꼬리를 무는 꿈들 덕에 요즘은 아침마다 마음이 울렁였다. 쓸데없이. 쓸데없어.&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지난 새벽 꿈엔 군인들이 나왔다.&lt;/strong&gt; 낯선 동네에서 한밤중에 낯선 버스를 탔다가 컴컴한 종점에 실려갔는데, 무장한 군인들이 버스 종점을 메우고 있었다. 들어오는 버스들에 대고 경고인지 훈계인지 험악한 말들을 뱉어내는 우두머리가 보였고.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기억이 난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서울을 떠나 산 것도 4년이 되어간다&lt;/strong&gt;. 언제부턴가 많이 어렵지 않게 잠들 수 있게 되었고, 언제부턴가는 익숙한 얼굴들이 꿈에 등장하지 않더라. 얼룩진 기억들도 많이 바래졌나 보다. 미워할 이름이 없어지면서 그리워할 이름도 함께 사라졌지만, 불만은 없다. 적막하지만 아프지는 않은 생활이니까. 이거면 일단 됐다고.&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복잡하게 생각하니 자꾸 복잡해져&lt;/strong&gt;. 모든 걸 배배 꼬아 생각하는 버릇을 좀 떼어놓고 싶다. &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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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9 Jan 2011 10:51:55 -0500</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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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난한 2011을 기원함.</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9</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www.baadaa.net/kc/attach/1/1079518475.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415&quot; width=&quot;550&quot; /&gt;&lt;/div&gt;</description>
			<category>drawing of the day</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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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31 Dec 2010 23:52:33 -0500</pubDate>
		</item>
		<item>
			<title>꿈에서 깨면</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8</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하고 싶었던 건 결국 하게 됐다&lt;/strong&gt;. 이루고 싶었던 것들은 대충 이룰 수 있었다. 유난떨고 억지부리지 않았지만 돌아보면 어떤 식으로건 종국엔 뜻대로 걷게 된 길이었다. 어디서 나이를 말하기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는 살았던 것 같아서 다행이다. 고마운 일이지.&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디자이너 직함을 달고 2년쯤 살았더니 &lt;/strong&gt;이제 누군가에게 나를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는 일에도 익숙해졌다. 다른 직업을 갖고, 다른 전공들을 짊어지고 살던 것이 고작 수년전인데, 이따금 그런 얘기를 꺼내야 할 때면 무슨 동화구연이라도 하는 느낌까지 든다. 나는 기술자로 사는 공부쟁이인가, 공부쟁이 흉내내던 기술자였나. &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사는 게 연필을 떼지 않는 한붓그리기 같았다.&lt;/strong&gt; 꼬박 30년째 어떻게든 연속선이 끊기지 않게 하려 노력했는데, 선이 길어지면서 자꾸만 깜빡깜빡 흐름을 놓친다. 끊어질 땐 끊어지게 두고 새로 그을 선을 새로 그어야 옳은 걸까. 모든 것이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바랄 게 아니라 편안히 깨고 다시 잠들 수 있기를 바라는 게 현명할지도 몰라. 깨야 한다면 깬다. 잠드는 것도 깨어나는 것도 끝은 아니니까.&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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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9 Dec 2010 17:04:07 -0500</pubDate>
		</item>
		<item>
			<title>술김에 뱉어놓는 말.</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7</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솔직히 그동안 힘들었다&lt;/strong&gt;. 하루하루 버티기가 벅찼더랬다. 한 고비 넘겼다 말하고 나면 금방 또 막막한 일이 닥치곤 해서, 이젠 고비 넘겼단 말도 않게 된다. 사실은 무섭다. 막아주는 방패나 가려주는 우산 따위 없다는 게 무섭다. 여기까지 이뤄낸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가도, 이 정도는 티끌처럼 하찮기도 한 것 같아 무섭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밥 잘 챙겨먹고 아프지 말라는 말이&lt;/strong&gt; 가없이 구태의연한 걱정인 줄만 알았더니. 어느샌가 내가 사람들에게 그 말을 하고 있더라. 밥먹듯이 끼니를 거르면서 시덥잖은 것들로 배를 채우고, 알게 모르게 건강을 축내어 남몰래 휘청이는 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던 거지. 뱝 잘 챙겨라. 아프지 말아라. 볼 때마다 양푼밥을 먹이려 들던 할매 생각이 자꾸 난다. 겨울은 겨울이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거짓말처럼 한 해가 또 갔다. &lt;/strong&gt;정말 거짓말처럼. 하루하루가 그리 천년처럼 길더니, 일년은 이렇게 뚝딱이다. 이렇게 또 한 마디 접는다. 종강하고 휴가 되거든 토하도록 하루쯤 토하도록 술을 마시고 싶다. 무거운 것도 없이 무거워지는 마음도 잠깐 덮어뒀으면 좋겠다.&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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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9 Dec 2010 00:04:57 -0500</pubDate>
		</item>
		<item>
			<title>눈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6</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서울엔 눈이 내렸다더라&lt;/strong&gt;. 여기도 오늘은 살점을 저미는 듯한 칼바람이 불었다. 특별히 눈에 얽힌 좋은 추억같은 거 꼽으라면 잘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밤엔 눈이 쏟아졌으면 좋겠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면 수북하게 쌓여있었으면 좋겠고, 일을 끝내고 나오는 저녁 무렵까지도 쉬지않고 내리고 있었다면 좋겠다. 눈 내리는 모습이 보고 싶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바다를 낀 도시에서 몇 년째 살면서&lt;/strong&gt; 막상 바다를 보러 간 적은 딱 한 번밖에 없었더라. 연말 휴가땐 바다에 나가볼까. 바닷가를 축으로 쌓인 기억들이 죄다 우울한 건 아닌데도, 어째선가 바다를 생각해면 애잔하다. 철모를 때 할매랑 누비던 여수도, 스무살 봄에 입석 완행열차로 도착했던 강릉도, 대학 졸업 즈음 차를 몰고 다녀왔던 강화도, 딱히 슬픈 추억이 아닌데 돌이키면 뱃속이 뜨겁다. &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피어난 생각들이 말로 맺히지 못하고&lt;/strong&gt; 차곡차곡 눈처럼 내려 쌓인다. 진짜 눈이 왔으면 좋겠다. 내 안에만 쌓이는 게 아니라고, 누가 보여주면 좋겠다. 서툴고 미흡한 꼴에 위로를 받고 싶다. 나 하나 깨알처럼 보일만큼 큰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 펑펑 내리는 눈 속에 나도 묻히고 싶다. 할매가 보고 싶고, 어렸던 때의 나를 찾아가 보듬어주고 싶다. 이름을 부르고 싶은데 부를 이름이 없다. 이런 마음도 다 덮을만큼 세상 하얗게 쌓였으면 좋겠다.&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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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www.baadaa.net/kc/386#entry386comment</comments>
			<pubDate>Wed, 08 Dec 2010 00:52:13 -0500</pubDate>
		</item>
		<item>
			<title>시간은 흐른다.</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4</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아무리 혹독한 폭풍우도 때가 되면 잦아든다.&lt;/span&gt; 몰아치는 비바람 앞에 화를 내고 열을 올리는 건 미련한 짓이다. 성급하게 뒹굴다 흠뻑 젖어버리곤 막상 구름이 걷힌 뒤 걸음을 옮길 힘조차 남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겠나. 섣불리 힘 빼지 말자. 제풀에 지쳐 쓰러지지 말자. &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guid>http://www.baadaa.net/kc/384</guid>
			<comments>http://www.baadaa.net/kc/384#entry384comment</comments>
			<pubDate>Mon, 29 Nov 2010 00:26:19 -0500</pubDate>
		</item>
		<item>
			<title>말해선 안 되는 것들.</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3</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쉽게들 잊는 사람들을 보면 놀랍다.&lt;/strong&gt; 내겐 도무지 잊혀질 것 같지 않은 생생한 장면들을 다른 어떤 이들은 마치 아예 없던 일처럼 금세 지워버리는 것 같아. 아무에게도 없는 기억이 나에게만 있다면 내가 이상한 건가. 거짓말같은 기억들이 깨진 유리조각처럼 핏줄을 타고 돌다 예고도 없이 할퀴고 간다. 그들은 정말 잊은 걸까 아니면 그저 외면하는 걸까. 나도 잊을 수 있다면, 외면해서 안 볼 수 있다면 좋겠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내가 매순간 피해자였다고 주장하는 게 아냐&lt;/strong&gt;. 그래, 당하기만 하고 살진 않았다. 난 많이 잔인했고 사나웠고 뻔뻔했고 가끔은 꼼꼼하고 철저하게 악독했다. 그런데 그조차 잊혀진다. 모래라도 한움큼 삼킨 것처럼 목구멍에서 가슴까지 뻑뻑하고 쓰라리던 감각들이 난 아직 생생한데. 다들 잊은 건가. 내 기억이 잘못된 건가. 다 없는 일이었나.&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 되는 것들이&lt;/strong&gt; 얽히고 자라난다. 있어도 없는 척, 보고도 못 본 척, 생각과 기억을 기워내기를 일삼다 보니 누덕누덕 조각난 기억들이 도무지 어디까지 진짜였고 어디서부터 짜맞춘 것인지 흐릿해지려 해. 도망치듯 여기까지 왔는데, 열린 곳으로 향하는 것 같았어도 늘 내 머리는 그늘진 구석을 향한다. 울화와 죄책감과 혐오가 토악질처럼 치밀어 여간해선 잊혀지질 않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독 오르고 날 선 내 말들은&lt;/strong&gt; 때로 나를 향하고 때로 당신들을 향해도. 마음 속으로만 수백번 수천번 내두르고 휘저은 칼날들은 늘 내 마음만 도리고 저며낸다. 원망할 사람이 단 한 명이었다면, 그래서 그 한 사람만 죽도록 저주하고 욕해대면 되는 것이었다면 수월했을까. 독기어린 마음은 늘 안개처럼 뿌옇고 눅눅해 뚜렷한 적대감의 대상조차 없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연애에 눈이 멀어 어리석던 날들도&lt;/strong&gt; 후회스럽고, 끝날 것 같지 않던 불 꺼진 막사의 수치스런 밤들도 눈물겹지만. 정작 하늘이 무너지는 듯 막막하던 순간들에 대해선 어디에 하소연할 수조차 없다. 술안주처럼 씹어대는 뒷얘기, 자물쇠 걸어잠근 일기장에 몰래 토해내는 독백으로조차 재생될 수 없는 기억들. 있었던 일이지만 없었던 일로 굳어진 날들이 있다. 없었던 일이니 원망할 수도 없고. 없던 일을 붙들고 가는 내 기억만 비뚤어진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나를 향하는 몇 안 되는 시선은&lt;/strong&gt; 와중에 다양해서 누구는 부럽다 하고 누구는 존경스럽다 하고 누구는 그저 궁금해하는데, 또 어떤 누구는 원망하고 누구는 못났다 질책하더라. 내 원망하는 마음이 당신을 향했다 생각되고, 그래서 내 원망하는 마음이 원망스럽거든 도로 원망들 하시라. 당신들이 나를 어찌 여기는가는 당신들의 몫이니 내가 간섭할 바가 아니고. 난 내 생각 하나 추스르기도 벅차니 변명하진 않을란다. &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guid>http://www.baadaa.net/kc/383</guid>
			<comments>http://www.baadaa.net/kc/383#entry383comment</comments>
			<pubDate>Sun, 21 Nov 2010 17:37:21 -05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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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겹거나 지루하거나 지치거나.</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1</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이 회사에 들어오고 여지껏&lt;/strong&gt; 가장 길고 솔직한 얘기를 부사장과 나누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지만, 그래도 막막하고 절망스럽기만 하던 마음은 많이 가라앉았다. 영 내 편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만 같던 이 나라 이 바닥에도 날 믿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긴 있었던 거다. 복잡할 것도 없는 일들이 자꾸만 복잡해지니 괜찮은 척 버티고 앉았기멘 점점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만, 또 지금처럼만 참아내고 가다 보면 언젠간 조금씩 다 풀리겠지. &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다음 학기 수강신청을 하려고&lt;/strong&gt; 학교 포털에 접속했다가 속이 터져 숨 넘어갈 뻔했다. 수강 과목을 결정하려고 지도교수를 따로 만났었고, 수강신청을 접수하려고 지도교수에게 메일을 한 번 썼었고, 답장을 받기까지 1박 2일이나 걸렸는데, 그런데도 뭔가 승인이 더 필요하대서 메일을 두 번이나 더 썼다. 주말이니 메일 확인을 않을 수도 있겠고, 그럼 또 월요일까진 기다려야겠지. 이런 단순한 학사일정 하나 처리하는데 지도교수랑 연락하느라 일주일씩 날려야 한다면, 도대체 온라인 수강신청 시스템 따위는 뭐하러 운영하는 거야? 꼴에 세계적인 디자인학교 운운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자기네 웹사이트도 개떡같이 만들어놓은 주제에 어디서 누가 누구한테 정보 구축이니 인터랙션 따위를 가르치냐고.&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런던에서 업무차 출장왔던 친구가&lt;/strong&gt; 오늘밤 런던행 비행기로 떠났다. 지난 10년간 서로 만난 일이라곤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었으니 새삼 그리웠달 것도 아쉽달 것도 없는데, 그래도 또 내일 만날 것처럼 대충 인사하고 돌아섰더니 섭섭하긴 하다. 서울보단 런던이 가깝지만, 런던도 한나절 이상 떨어진 곳이 아니던가. 다들 너무 멀다. 멀어.&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악착같이 독하게 사는 일이 지겹다&lt;/strong&gt;. 난 독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독하고 싶은 사람은 아닌데. 발가락 끝까지 잔뜩 힘주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이 요즘엔 좀 지겹고 피곤하다. 뭘 바라는 건가, 뭘 이루려고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에 밤마다 침대에 누우면서 헛웃음이 나더라. 어디서부터 복잡해진 건지. 나는 늘 매사에 쉽고 간단하기를 원했는데, 그게 그리 뜻대로 쉽고 간단하게 풀리지만은 않았어. 꿋꿋한 척하기, 당당한 척하기, 씩씩한 척하기. 못 할 일은 아니지만 오래 해먹을 일도 아니더라고. 어른 되는 일이 다 이런 건가. 내가 품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품으려 달려들고, 그래놓곤 그게 내 품에 다 들어오는 것처럼 끝까지 버티기. 이게 다 무슨 짓인가 싶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난 따지는 일도 싫고&lt;/strong&gt; 다그치는 일도 싫고 싸우는 일도 싫다. 하지만 따지고 다그치고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들이 꾸준히 생겨나. 따지지도 다그치지도 싸우지도 않고 살 수 있으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따지고 다그치고 싸워야 하는 걸까. &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new york days</category>
			<author>(범한)</author>
			<guid>http://www.baadaa.net/kc/381</guid>
			<comments>http://www.baadaa.net/kc/381#entry381comment</comments>
			<pubDate>Sun, 07 Nov 2010 00:43:21 -0500</pubDate>
		</item>
		<item>
			<title>잠자리 들기 전.</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0</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밤이 늦도록 회사에 붙어 앉아 있다&lt;/strong&gt; 엄니 전화를 받았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매번 엄니 전화를 받을 때면 심드렁하고 날선 말씨가 된다. 돌아보면 할매한테도 그랬었지. 연애할 때 연애상대에겐 살갑게 잘도 해댔으면서. 이젠 나긋나긋한 말씨로 전화받는 경우라곤 업무상 친절해야 하는 클라이언트나 높은 사람들을 상대할 때 뿐이네. 한심하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있던가 생각해 봤다.&lt;/strong&gt; 어릴 땐 &#039;존경하는 위인&#039;이랍시고 주워섬길 이름들을 어렵잖게 떠올렸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잘 생각나질 않는다. 그래, 물론 소쉬르도 존경하고 촘스키도 존경하고 리싯츠키도 존경하지만, 어쩐지 어릴 때 세종대왕을 존경하고 광개토대왕을 존경하고 슈바이처를 존경하던 것과는 다른 느낌. 누군가의 지식을 존경하거나 기술을 존경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그 누군가를 통째로 놓고 존경하기란 점점 어려워진다. 자꾸만 존경스럽지 못한 구석들에 더 민감해지는 것 같아.&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담배 한 갑을 새로 사서 피우고 있다&lt;/strong&gt;. 어지간한 점심메뉴보다 비싼 뉴욕 담배값을 생각하면, 이건 참 호사스런 짓이지. 잠자리에 눕기 전에 담배 한 대를 피워물면서 산발적으로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담배에 호기심 많다던 한 친구에게 &quot;니가 담배 피우면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뜯어말리겠다&quot;고 이맛살 찌푸리던 생각도 났지. 지금 내가 담배 연기 빨았다 뿜는 모습을 보면 그때 그 친구는 뭐라 할까.&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guid>http://www.baadaa.net/kc/380</guid>
			<comments>http://www.baadaa.net/kc/380#entry380comment</comments>
			<pubDate>Fri, 05 Nov 2010 02:24:32 -05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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