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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umhan YU 유범한</title>
		<link>http://www.baadaa.net/kc/</link>
		<description>웹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일러스트, 사진, 드로잉, 뉴욕생활</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04 Nov 2011 19:03:36 -05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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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살금살금</title>
			<link>http://www.baadaa.net/kc/390</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한동안 꿈을 잘 꾸지 않았는데&lt;/strong&gt; 지난 며칠은 밤마다 꼬박꼬박 꿈을 꾸었다. 기분 좋은 꿈, 기분 나쁜 꿈. 반가운 사람이 나오는 꿈, 탐탁지 않은 사람이 나오는 꿈. 특별히 해몽 따위 믿어본 적 없지만, 꼬리를 무는 꿈들 덕에 요즘은 아침마다 마음이 울렁였다. 쓸데없이. 쓸데없어.&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지난 새벽 꿈엔 군인들이 나왔다.&lt;/strong&gt; 낯선 동네에서 한밤중에 낯선 버스를 탔다가 컴컴한 종점에 실려갔는데, 무장한 군인들이 버스 종점을 메우고 있었다. 들어오는 버스들에 대고 경고인지 훈계인지 험악한 말들을 뱉어내는 우두머리가 보였고.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기억이 난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서울을 떠나 산 것도 4년이 되어간다&lt;/strong&gt;. 언제부턴가 많이 어렵지 않게 잠들 수 있게 되었고, 언제부턴가는 익숙한 얼굴들이 꿈에 등장하지 않더라. 얼룩진 기억들도 많이 바래졌나 보다. 미워할 이름이 없어지면서 그리워할 이름도 함께 사라졌지만, 불만은 없다. 적막하지만 아프지는 않은 생활이니까. 이거면 일단 됐다고.&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복잡하게 생각하니 자꾸 복잡해져&lt;/strong&gt;. 모든 걸 배배 꼬아 생각하는 버릇을 좀 떼어놓고 싶다. &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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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9 Jan 2011 10:51:55 -05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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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난한 2011을 기원함.</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9</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www.baadaa.net/kc/attach/1/1079518475.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415&quot; width=&quot;550&quot; /&gt;&lt;/div&gt;</description>
			<category>drawing of the day</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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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31 Dec 2010 23:52:33 -05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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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꿈에서 깨면</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8</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하고 싶었던 건 결국 하게 됐다&lt;/strong&gt;. 이루고 싶었던 것들은 대충 이룰 수 있었다. 유난떨고 억지부리지 않았지만 돌아보면 어떤 식으로건 종국엔 뜻대로 걷게 된 길이었다. 어디서 나이를 말하기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는 살았던 것 같아서 다행이다. 고마운 일이지.&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디자이너 직함을 달고 2년쯤 살았더니 &lt;/strong&gt;이제 누군가에게 나를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는 일에도 익숙해졌다. 다른 직업을 갖고, 다른 전공들을 짊어지고 살던 것이 고작 수년전인데, 이따금 그런 얘기를 꺼내야 할 때면 무슨 동화구연이라도 하는 느낌까지 든다. 나는 기술자로 사는 공부쟁이인가, 공부쟁이 흉내내던 기술자였나. &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사는 게 연필을 떼지 않는 한붓그리기 같았다.&lt;/strong&gt; 꼬박 30년째 어떻게든 연속선이 끊기지 않게 하려 노력했는데, 선이 길어지면서 자꾸만 깜빡깜빡 흐름을 놓친다. 끊어질 땐 끊어지게 두고 새로 그을 선을 새로 그어야 옳은 걸까. 모든 것이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바랄 게 아니라 편안히 깨고 다시 잠들 수 있기를 바라는 게 현명할지도 몰라. 깨야 한다면 깬다. 잠드는 것도 깨어나는 것도 끝은 아니니까.&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guid>http://www.baadaa.net/kc/388</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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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9 Dec 2010 17:04:07 -05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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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김에 뱉어놓는 말.</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7</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솔직히 그동안 힘들었다&lt;/strong&gt;. 하루하루 버티기가 벅찼더랬다. 한 고비 넘겼다 말하고 나면 금방 또 막막한 일이 닥치곤 해서, 이젠 고비 넘겼단 말도 않게 된다. 사실은 무섭다. 막아주는 방패나 가려주는 우산 따위 없다는 게 무섭다. 여기까지 이뤄낸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가도, 이 정도는 티끌처럼 하찮기도 한 것 같아 무섭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밥 잘 챙겨먹고 아프지 말라는 말이&lt;/strong&gt; 가없이 구태의연한 걱정인 줄만 알았더니. 어느샌가 내가 사람들에게 그 말을 하고 있더라. 밥먹듯이 끼니를 거르면서 시덥잖은 것들로 배를 채우고, 알게 모르게 건강을 축내어 남몰래 휘청이는 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던 거지. 뱝 잘 챙겨라. 아프지 말아라. 볼 때마다 양푼밥을 먹이려 들던 할매 생각이 자꾸 난다. 겨울은 겨울이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거짓말처럼 한 해가 또 갔다. &lt;/strong&gt;정말 거짓말처럼. 하루하루가 그리 천년처럼 길더니, 일년은 이렇게 뚝딱이다. 이렇게 또 한 마디 접는다. 종강하고 휴가 되거든 토하도록 하루쯤 토하도록 술을 마시고 싶다. 무거운 것도 없이 무거워지는 마음도 잠깐 덮어뒀으면 좋겠다.&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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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9 Dec 2010 00:04:57 -0500</pubDate>
		</item>
		<item>
			<title>눈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6</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서울엔 눈이 내렸다더라&lt;/strong&gt;. 여기도 오늘은 살점을 저미는 듯한 칼바람이 불었다. 특별히 눈에 얽힌 좋은 추억같은 거 꼽으라면 잘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밤엔 눈이 쏟아졌으면 좋겠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면 수북하게 쌓여있었으면 좋겠고, 일을 끝내고 나오는 저녁 무렵까지도 쉬지않고 내리고 있었다면 좋겠다. 눈 내리는 모습이 보고 싶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바다를 낀 도시에서 몇 년째 살면서&lt;/strong&gt; 막상 바다를 보러 간 적은 딱 한 번밖에 없었더라. 연말 휴가땐 바다에 나가볼까. 바닷가를 축으로 쌓인 기억들이 죄다 우울한 건 아닌데도, 어째선가 바다를 생각해면 애잔하다. 철모를 때 할매랑 누비던 여수도, 스무살 봄에 입석 완행열차로 도착했던 강릉도, 대학 졸업 즈음 차를 몰고 다녀왔던 강화도, 딱히 슬픈 추억이 아닌데 돌이키면 뱃속이 뜨겁다. &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피어난 생각들이 말로 맺히지 못하고&lt;/strong&gt; 차곡차곡 눈처럼 내려 쌓인다. 진짜 눈이 왔으면 좋겠다. 내 안에만 쌓이는 게 아니라고, 누가 보여주면 좋겠다. 서툴고 미흡한 꼴에 위로를 받고 싶다. 나 하나 깨알처럼 보일만큼 큰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 펑펑 내리는 눈 속에 나도 묻히고 싶다. 할매가 보고 싶고, 어렸던 때의 나를 찾아가 보듬어주고 싶다. 이름을 부르고 싶은데 부를 이름이 없다. 이런 마음도 다 덮을만큼 세상 하얗게 쌓였으면 좋겠다.&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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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www.baadaa.net/kc/386#entry386comment</comments>
			<pubDate>Wed, 08 Dec 2010 00:52:13 -0500</pubDate>
		</item>
		<item>
			<title>시간은 흐른다.</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4</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pan style=&quot;font-weight: bold;&quot;&gt;아무리 혹독한 폭풍우도 때가 되면 잦아든다.&lt;/span&gt; 몰아치는 비바람 앞에 화를 내고 열을 올리는 건 미련한 짓이다. 성급하게 뒹굴다 흠뻑 젖어버리곤 막상 구름이 걷힌 뒤 걸음을 옮길 힘조차 남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겠나. 섣불리 힘 빼지 말자. 제풀에 지쳐 쓰러지지 말자. &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guid>http://www.baadaa.net/kc/384</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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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9 Nov 2010 00:26:19 -0500</pubDate>
		</item>
		<item>
			<title>말해선 안 되는 것들.</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3</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쉽게들 잊는 사람들을 보면 놀랍다.&lt;/strong&gt; 내겐 도무지 잊혀질 것 같지 않은 생생한 장면들을 다른 어떤 이들은 마치 아예 없던 일처럼 금세 지워버리는 것 같아. 아무에게도 없는 기억이 나에게만 있다면 내가 이상한 건가. 거짓말같은 기억들이 깨진 유리조각처럼 핏줄을 타고 돌다 예고도 없이 할퀴고 간다. 그들은 정말 잊은 걸까 아니면 그저 외면하는 걸까. 나도 잊을 수 있다면, 외면해서 안 볼 수 있다면 좋겠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내가 매순간 피해자였다고 주장하는 게 아냐&lt;/strong&gt;. 그래, 당하기만 하고 살진 않았다. 난 많이 잔인했고 사나웠고 뻔뻔했고 가끔은 꼼꼼하고 철저하게 악독했다. 그런데 그조차 잊혀진다. 모래라도 한움큼 삼킨 것처럼 목구멍에서 가슴까지 뻑뻑하고 쓰라리던 감각들이 난 아직 생생한데. 다들 잊은 건가. 내 기억이 잘못된 건가. 다 없는 일이었나.&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 되는 것들이&lt;/strong&gt; 얽히고 자라난다. 있어도 없는 척, 보고도 못 본 척, 생각과 기억을 기워내기를 일삼다 보니 누덕누덕 조각난 기억들이 도무지 어디까지 진짜였고 어디서부터 짜맞춘 것인지 흐릿해지려 해. 도망치듯 여기까지 왔는데, 열린 곳으로 향하는 것 같았어도 늘 내 머리는 그늘진 구석을 향한다. 울화와 죄책감과 혐오가 토악질처럼 치밀어 여간해선 잊혀지질 않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독 오르고 날 선 내 말들은&lt;/strong&gt; 때로 나를 향하고 때로 당신들을 향해도. 마음 속으로만 수백번 수천번 내두르고 휘저은 칼날들은 늘 내 마음만 도리고 저며낸다. 원망할 사람이 단 한 명이었다면, 그래서 그 한 사람만 죽도록 저주하고 욕해대면 되는 것이었다면 수월했을까. 독기어린 마음은 늘 안개처럼 뿌옇고 눅눅해 뚜렷한 적대감의 대상조차 없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연애에 눈이 멀어 어리석던 날들도&lt;/strong&gt; 후회스럽고, 끝날 것 같지 않던 불 꺼진 막사의 수치스런 밤들도 눈물겹지만. 정작 하늘이 무너지는 듯 막막하던 순간들에 대해선 어디에 하소연할 수조차 없다. 술안주처럼 씹어대는 뒷얘기, 자물쇠 걸어잠근 일기장에 몰래 토해내는 독백으로조차 재생될 수 없는 기억들. 있었던 일이지만 없었던 일로 굳어진 날들이 있다. 없었던 일이니 원망할 수도 없고. 없던 일을 붙들고 가는 내 기억만 비뚤어진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나를 향하는 몇 안 되는 시선은&lt;/strong&gt; 와중에 다양해서 누구는 부럽다 하고 누구는 존경스럽다 하고 누구는 그저 궁금해하는데, 또 어떤 누구는 원망하고 누구는 못났다 질책하더라. 내 원망하는 마음이 당신을 향했다 생각되고, 그래서 내 원망하는 마음이 원망스럽거든 도로 원망들 하시라. 당신들이 나를 어찌 여기는가는 당신들의 몫이니 내가 간섭할 바가 아니고. 난 내 생각 하나 추스르기도 벅차니 변명하진 않을란다. &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guid>http://www.baadaa.net/kc/383</guid>
			<comments>http://www.baadaa.net/kc/383#entry383comment</comments>
			<pubDate>Sun, 21 Nov 2010 17:37:21 -0500</pubDate>
		</item>
		<item>
			<title>지겹거나 지루하거나 지치거나.</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1</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이 회사에 들어오고 여지껏&lt;/strong&gt; 가장 길고 솔직한 얘기를 부사장과 나누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지만, 그래도 막막하고 절망스럽기만 하던 마음은 많이 가라앉았다. 영 내 편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만 같던 이 나라 이 바닥에도 날 믿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긴 있었던 거다. 복잡할 것도 없는 일들이 자꾸만 복잡해지니 괜찮은 척 버티고 앉았기멘 점점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만, 또 지금처럼만 참아내고 가다 보면 언젠간 조금씩 다 풀리겠지. &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다음 학기 수강신청을 하려고&lt;/strong&gt; 학교 포털에 접속했다가 속이 터져 숨 넘어갈 뻔했다. 수강 과목을 결정하려고 지도교수를 따로 만났었고, 수강신청을 접수하려고 지도교수에게 메일을 한 번 썼었고, 답장을 받기까지 1박 2일이나 걸렸는데, 그런데도 뭔가 승인이 더 필요하대서 메일을 두 번이나 더 썼다. 주말이니 메일 확인을 않을 수도 있겠고, 그럼 또 월요일까진 기다려야겠지. 이런 단순한 학사일정 하나 처리하는데 지도교수랑 연락하느라 일주일씩 날려야 한다면, 도대체 온라인 수강신청 시스템 따위는 뭐하러 운영하는 거야? 꼴에 세계적인 디자인학교 운운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자기네 웹사이트도 개떡같이 만들어놓은 주제에 어디서 누가 누구한테 정보 구축이니 인터랙션 따위를 가르치냐고.&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런던에서 업무차 출장왔던 친구가&lt;/strong&gt; 오늘밤 런던행 비행기로 떠났다. 지난 10년간 서로 만난 일이라곤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었으니 새삼 그리웠달 것도 아쉽달 것도 없는데, 그래도 또 내일 만날 것처럼 대충 인사하고 돌아섰더니 섭섭하긴 하다. 서울보단 런던이 가깝지만, 런던도 한나절 이상 떨어진 곳이 아니던가. 다들 너무 멀다. 멀어.&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악착같이 독하게 사는 일이 지겹다&lt;/strong&gt;. 난 독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독하고 싶은 사람은 아닌데. 발가락 끝까지 잔뜩 힘주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이 요즘엔 좀 지겹고 피곤하다. 뭘 바라는 건가, 뭘 이루려고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에 밤마다 침대에 누우면서 헛웃음이 나더라. 어디서부터 복잡해진 건지. 나는 늘 매사에 쉽고 간단하기를 원했는데, 그게 그리 뜻대로 쉽고 간단하게 풀리지만은 않았어. 꿋꿋한 척하기, 당당한 척하기, 씩씩한 척하기. 못 할 일은 아니지만 오래 해먹을 일도 아니더라고. 어른 되는 일이 다 이런 건가. 내가 품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품으려 달려들고, 그래놓곤 그게 내 품에 다 들어오는 것처럼 끝까지 버티기. 이게 다 무슨 짓인가 싶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난 따지는 일도 싫고&lt;/strong&gt; 다그치는 일도 싫고 싸우는 일도 싫다. 하지만 따지고 다그치고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들이 꾸준히 생겨나. 따지지도 다그치지도 싸우지도 않고 살 수 있으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따지고 다그치고 싸워야 하는 걸까. &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new york days</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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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7 Nov 2010 00:43:21 -0500</pubDate>
		</item>
		<item>
			<title>잠자리 들기 전.</title>
			<link>http://www.baadaa.net/kc/380</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밤이 늦도록 회사에 붙어 앉아 있다&lt;/strong&gt; 엄니 전화를 받았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매번 엄니 전화를 받을 때면 심드렁하고 날선 말씨가 된다. 돌아보면 할매한테도 그랬었지. 연애할 때 연애상대에겐 살갑게 잘도 해댔으면서. 이젠 나긋나긋한 말씨로 전화받는 경우라곤 업무상 친절해야 하는 클라이언트나 높은 사람들을 상대할 때 뿐이네. 한심하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있던가 생각해 봤다.&lt;/strong&gt; 어릴 땐 &#039;존경하는 위인&#039;이랍시고 주워섬길 이름들을 어렵잖게 떠올렸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잘 생각나질 않는다. 그래, 물론 소쉬르도 존경하고 촘스키도 존경하고 리싯츠키도 존경하지만, 어쩐지 어릴 때 세종대왕을 존경하고 광개토대왕을 존경하고 슈바이처를 존경하던 것과는 다른 느낌. 누군가의 지식을 존경하거나 기술을 존경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그 누군가를 통째로 놓고 존경하기란 점점 어려워진다. 자꾸만 존경스럽지 못한 구석들에 더 민감해지는 것 같아.&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담배 한 갑을 새로 사서 피우고 있다&lt;/strong&gt;. 어지간한 점심메뉴보다 비싼 뉴욕 담배값을 생각하면, 이건 참 호사스런 짓이지. 잠자리에 눕기 전에 담배 한 대를 피워물면서 산발적으로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담배에 호기심 많다던 한 친구에게 &quot;니가 담배 피우면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뜯어말리겠다&quot;고 이맛살 찌푸리던 생각도 났지. 지금 내가 담배 연기 빨았다 뿜는 모습을 보면 그때 그 친구는 뭐라 할까.&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guid>http://www.baadaa.net/kc/380</guid>
			<comments>http://www.baadaa.net/kc/380#entry380comment</comments>
			<pubDate>Fri, 05 Nov 2010 02:24:32 -0500</pubDate>
		</item>
		<item>
			<title>11월.</title>
			<link>http://www.baadaa.net/kc/379</link>
			<description>&lt;ul&gt;&lt;li&gt;&lt;strong&gt;바람은 점점 차가워지고 &lt;/strong&gt;밤은 자꾸만 길어지는 시절. 굳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전철역에서 내려 20분 남짓 걸었다. 캄캄한 묘지 옆길을 지나는데 마른 잎냄새가 젖은 흙내에 섞여 풍기더라. 나는 남달리 예민한 후각 따위 갖진 못했어도 쓸쓸하고 메마른 냄새쯤은 안다. 계절을 맞고 보내기를 서른 번쯤 하다 보니 매번 계절에 얽힌 기억도 그만큼 쌓였나 보다. 초겨울의 냄새를 타고 그 어느 겨울엔가의 감각들이 가랑비처럼 스민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특별히 잔인한 계절 따위는 없어도 &lt;/strong&gt;특별히 잔인한 기억들을 상기시키는 계절들은 있더라. 변호사의 연락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학교와 회사 사이의 줄타기로 울렁이는 지금 이 시절도 불편한 기억으로 남을까. 자정을 넘기고 11월 1일을 맞았다. 의식을 치르듯 11월 생일인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떠올린다. 내가 당신들을 떠올리는 이 순간에 아마 당신들은 나를 생각하지 않겠지.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이란 게 상호적인 흐름이라기보단 복잡하게 얽힌 일방통행이란 생각이 들었다.&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2001년, 2003년, 2005년.... &lt;/strong&gt; 어쩐지 2000년대라 하면 최근의 날들인 것만 같은데, 벌써 2000년대 들어서만 10년을 돌이킬 수 있다니 낯설다. 얼마 전, 얼마 전, 얼마 전. 그렇게 1년 전이 5년 전이 되고 10년 전이 되었다. 스스로 너무 어리고 작은 것 같아 그리 괴롭더니, 이젠 그닥 어리지도 않으면서 여전히 작은 것 같으니 또 이리 괴롭다. 한 발짝만 더 가면 쉴 수 있겠거니 바라던 것도 이젠 그만할래. 욕심이란 게 영 채워지지 않는 법인지, 한 발짝 간다고 거기서 쉬게 되진 않더라고.&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보고 싶은 얼굴이 없다 말하고 살아&lt;/strong&gt;. 보고 싶은 사람들이 왜 없겠느냐만 굳이 보고 싶다 말하진 않고 지낸다. 말하지 않으니 잊혀진다. 보고 싶은 마음이 거기 있었는지도 잊고 사는가 보다. 그리운 마음은 있는데 그리운 이름이 없다. 가족들 몇과 손에 꼽을 친구 몇을 빼고 나면 떠올릴 이름조차 없다. 11월이 되니 11월 표찰을 따라 이름과 얼굴들이 줄줄이 스쳐가는데, 그중 누구도 마음 뜨겁게 그립다 말하긴 망설여지네. &lt;br&gt;&lt;/li&gt;&lt;br&gt;&lt;br&gt;&lt;li&gt;&lt;strong&gt;원망하지 않는다면서 몰래 원망하고&lt;/strong&gt; 모두 아물었다면서 굳이 흉터를 헤집는 몹쓸 버릇. 아직 어른 되려면 멀었다.&lt;/li&gt;&lt;/ul&gt;</description>
			<category>unspoken words</category>
			<author>(범한)</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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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1 Nov 2010 00:13:00 -05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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